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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: 구겔호프

글쓴이 : 은성학원
날짜 : 08-09-17 19:35
조회 : 5027

서로 비슷비슷한 발음이지만 구겔호프(Gugelhopf)처럼 많은 이름을 가진 제품도
흔치않다.
슈톨렌과 함께 독일권의 대표적 크리스마스 제품으로 애용되는 구겔호프는 이름만큼이나 사연도 많고 역사도 깊다.
통상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명과로 알려져 있으나 그 기원을 더듬어 올라가면 폴란드와 오스트리아에서 예로 부터 전해져 온 과자가 후에 로렌스 지방과 알자스를 거쳐 프랑스에 정착된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.
그러나 이것은 프랑스 과자 입장에서 본 것이고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는 그저 자신들의 과자가 죽 전해져 내려오고 있을 뿐이다.
구겔호프의 구겔(Gugel)은 독일어로 성직모 즉, 승려들이 쓰는 모자를 뜻한다.
여기에 hopf 또는 hupf가 붙어 과자 이름으로 굳어졌는데, hopf가 맥주를 만들 때
사용되는 호프를 뜻하는 것이어서 이 과자가 처음에는 맥주효모를 이용해 만들어
졌음을 알게 해 준다.
구겔호프는 효모를 이용해 발효과정을 거치는 발효과자이다. 빵으로 분류할 수도
있으나 버터를 많이 쓰기 때문에 빵보다는 과자 쪽에 더 가까운 제품으로 보고 있다.
브리오슈나 바바, 사바랭 등도 모두 발효과자로 분류되고 있고, 바바와 사바랭은
구겔호프에서 유래된 제품들이다. 또 최근에는 배합이나 제조과정이 비슷한 브리
오슈 반죽에 건포도나 과일조각을 섞고 구겔호프 틀로 구워 구겔호프를 만들기도
한다.
어쨌든 이 과자가 프랑스로 전해지면서 쿠크로프(Kouglof)가 되었는데, 원래 k로
시작되는 글자가 거의 없는 프랑스어이고 보면 동구라파식의 표기가 그대로 쿠겔
호프(Kougeloff)나 쿠그로프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.
이외에도 Kougelhof, Kougloff, Kouglopf, Kugelhof, Kougeloff등도 함께 쓰이고 있는데 어느것이나 맞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독일에서는 구겔호프(Gugelhopf),
프랑스어에서는 쿠크로프(Kouglof)가 주로 쓰인다.
구겔호프는 오스트리아의 공주로 프랑스 루이 16세기의 비가 된 마리 앙투아네트가
즐겼던 제품으로 유명해졌지만 기록에 따르면 이 과자를 실제로 파리에 보급시킨
사람은 천재 제과사 앙토낭 카렘으로 당시 오스트리아 대사관의 요리장 우제느 (Ougene)에게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.
또 한 가지의 기록은 파리에서 최초로 구겔호프를 만든 것은 조르쥬라는 사람이
경영하던 점포였다고 되어 있는데, 콕크가에 있던 이 점포는 1840년 루블 박물관의
확장 공사 때 헐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.
오랜 세월 동안 10여개의 서로 다른 이름으로 유럽의 여러 나라에 전해지고 사랑 받아온 구겔호프처럼 우리 제과인들에게 성스럽고 아름다운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.

비엔씨 월드12월로에서 발췌